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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없는 나라에서>

내가 스무살 때 몽골 울란바토르에 갔었거든. 근데 거기는 왕복 4차선짜리 도로가 제일 큰건데 그걸 북한에서 만들어준거거든.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은 북한을 되게 좋아하더라구. 육교도 하나 있고. 우리나라에 비하면 별 볼일은 없는 그런 도로나 육굔데 원체 가진게 없는 나라라 그런지 엄청 자랑스러워 하더라. 근데 거리에 화장품가게나 옷가게에 보면 차인표나 문근영, 고소영같은 남한 스타들의 포스터로 도배가 되있더라구. 거기다 거리에는 우리나라 사람들 영어간판 쓰듯이 한글 간판들이 즐비하고. 딱히 한국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북한도 아니고 남한도 아닌 나라에서 그런 광경들을 보자니 오묘한 느낌이 들더라구.  그래서 그랬는지 끝이 안 보이는 몽골 초원으로 가서 한국에서 가져 온 흰 캔버스와 스피커를 설치했어. 줄맞춰 늘어선 스피커에선 북한의 대남 방송이 드넓은 벌판에 울려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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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설치를 위한 드로잉 시리즈>

크리틱 수업이었을거야. 깜깜한 강의실에서 후배 J양이 프로젝터로 자기 작업을 보여주더라고. 비디오 였는데 모래로 해변에 악어를 만들었는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가까이서 찍을 수가 없어서 헬기 촬영을 했더라고. 바다 멀리서 부터 천천히 다가가면 악어떼가 보이는데 마치 그 큰 바다가 그저 강 정도로만 보이더라고.

근데 이거 너무 멋있어서 내가 한 번 해보려고. 물론 J양한테는 말 안했지. 사실 웃기잖아. 얘기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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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시리즈>

니들이랑 당구 치고 있는데 여친이 화나서 전화를 하는거야. 만나기로 한거 깜빡하고 있었거든. 전화기에 대고 막 소리를 질러대길래 지금 당장 가겠다고 부랴부랴 짐 챙겨서 겨우 택시를 잡았지. 근데 내가 하도 재촉을 해선지 택시 기사가 길을 잘못 든거야. 길 가운데 장벽같은 아파트가 있는데 한 번 잘못들면 한시간은 돌아가야 되거든. 택시비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마음이 급해서 역정을 내는데 아저씨가 괜찮다고 그러면서 왼쪽으로 틀더니 그 장벽으로 돌진을 하는거야. 너무 놀래서 눈 감고 웅크리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까 장벽위를 달리고 있더라고. 그 무서워 죽겠는데 달빛받은 가로수는 또 어찌나 예쁘든지. 뒤로 보이는 건물들은 점점 작아지고 도로 끝에서 그만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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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없는 나라에서 >
홍익대학교 문헌관3층 박물관 공간2
2013.11.04 ~ 2013.11.15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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